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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그래서 4월 12일 한밤중에 서울에서 내려오는 행색으로 동생과 함께 몰래 본가(本家)에 갔더니, 다음날 새벽녘에 본 마을과 인근 마을의 남녀노소(男女老少) 몇 백 명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술과 안주 및 남초(南草)를 가져오는 사람이 숫자를 헤아릴 수 없었다. 날마다 읍(邑)과 마을의 젊거나 나이든 사람들이 구름처럼 왕래할 때에, 최봉수(崔鳳洙)는 그 때 향교 장의(長儀)이고 여러 대(代)에 걸쳐 이웃에 살던 사람으로 속인(俗人)이었기 때문에 아내가 나의 갓과 망건, 가죽신과 우리 형제의 대모(玳瑁 )풍잠(風簪) 2건을 봉수의 집에 두었는데, 봉수가 와서 말하기를, “갓·망건·풍잠·가죽신은 여중(汝仲)이 아직 출입하지 못하고 있으니 출입하게 되면 주겠다”고 하기에, “내가 바깥 출입을 하게 되면 사서 사용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쓰라”고 하고 그것을 주었다. 그러나 봉수가 소인(小人)의 마음을 가져 뒷일을 알 수 없으니, 얼굴은 기뻐하는 듯하나 속은 흉악한 마음을 품고 최치운·유정문과 어울려 관문(官門)과 향교의 각처를 왕래하며 음모를 꾀하였다. 어느 날 관문(官門)에서 반쯤 취해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전주감사 이도재(李道宰)씨가 토포사(討捕使)를 겸하면서 보성(寶城) 박태로와 장흥 이방언 및 금구 김방서를 잡아 죽이고 내일 부안으로 들어오지만 걱정하지는 말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성주(城主, 사또)께서 형제분이 죄가 없다는 생각을 감사에게 자세히 보고하여 감사의 분부에 의하면, ‘아무개 형제가 죄가 없는 것과 온 고을이 편안하였던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하면서, “빈객(賓客)을 한 사람도 보지 말고 바깥 출입도 하지 말고 은밀히 집에만 있으라”고 여러 차례 부탁을 하였다.

주석
장의(長儀) 향교의 여러 업무를 관장하는 장의(掌議)를 잘못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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