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묘년(癸卯年, 1903)에 다시 하루는, 당신의 밀서가 도착하였는데, “의주(義州) 박성근(朴性根)이 재판장(裁判長) 민병한(閔柄漢)씨·감옥서장(監獄署長) 김병선(金秉善)씨와 아주 가까운 사이여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고 하며, 납속(納贖)을 상주(上奏)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하였다. 동생 김낙봉·권병덕과 서로 의논하여 일을 도모할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은밀히 각 접에 알렸더니, 각 처의 여러 교인들 아무 아무개씨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래 왕래하여 하나로 단결하였다. 그러니 하늘이 어찌 구제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