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몰래 포교하는 것이 날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났고 물건도 많아져서 박성근·민병한·김병선과 몰래 서로 의논하였으나 몇 달이 되어도 일은 이루지 못하고 어느덧 갑진년(甲辰年)이 되었다.
하루는 민병한씨가 김연수(金演洙)와 박성근(朴性根) 두 사람의 일로 상주(上奏)하였는데, 성근은 허락하지 않으시고 김연수는 갑자기 칙령(勅令)이 내려졌다고 하였다. 또 하루는 당신께서 용연(龍淵)·충효(忠孝)·인지(仁智)·청신(淸愼)의 8글자를 몰래 적어서 동생 낙봉에게 보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