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년(辛亥年) 1월 17일에 구암선생님께서 용산(龍山) 도화동(桃花洞) 이용구의 본가(本家)에 갔는데, 이 날 하오(下午) 10시에 천단(天壇)를 만들고 이용구가 선생님께 제자로서의 예(禮)를 행할 생각으로 천사(天師, 최제우)에게 고(告)하였다. 용구가 몇 년 동안 사회에 나가 도심(道心)을 전혀 잊어버린 잘못을 참회하는 뜻으로 축문(祝文)을 천사 성령(聖靈)에 고하고 다시 입교(入敎)를 하였다. 그 때에 봉도(奉道) 권병덕과 교장(敎長) 박형채(朴衡采)가 좌우에서 모시고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