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 3월 24일 오전 8시에 박형채가 이용구의 가르침을 받들고 송병준에게 전교문(傳敎文)을 써주었는데, “제세주(濟世主)·해월대신사(海月大神師)·구암대례사(龜菴大禮師)·봉암(鳳菴) 이용구가 차례대로 종통을 이었고, 봉암 이용구는 제암 송병준에게 종통을 전수한다”고 하고, 이용구의 이름아래에 도장을 찍었다. 이때에 옆에 있던 사람은 박형채·김승국(金昇國)·한남기(韓南基)·한정규(韓貞奎)·동운경(董雲卿)·최운섭(崔雲燮)·최영구(崔榮九)·김영학(金永學)·엄주동(嚴柱東)·지석환(池錫煥)이었다. 이용구가 말하기를, “제암 송병준은 반은 교인이니 이 글을 대례사(大禮師, 구암)에게 보이고 송제암에게 전하여 도를 믿게 하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기를, “내 재산은 송제암에게 감독을 부탁하되, 재산의 절반은 시천교당(侍天敎堂)에 맡겨 매년 임원들의 월급을 지불하고, 또한 그 절반에서 매년 나의 제사를 부탁한다. 나머지 반을 매년 나의 유족에게 주되 그 중의 이자 10분 3은 일을 주관하는 자가 사용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