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양력으로 6월 2일 오전 9시에 선생님께서 최인규(崔仁奎)·최유현(崔琉鉉)·신암(愼菴) 원용일(元容馹)·정암(貞菴) 권병덕(權秉悳)·동생 연암(淵庵)·순암(純菴) 박승건(朴勝健)에게 명령하시기를, “연원(淵源) 2자는 시행하지 말고, 대교주 이하 성도사(誠道師) 김낙철 이하로 하나로 묶으라”고 하시니, 최인암과 원신암이 나와서 아뢰기를, “이후에는 그렇게 될지라도 지금 자리를 나눌 때에 지방의 인심이 그렇지 아니할 듯하니 아직 예전대로 하는 것이 크게 좋을 듯합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께서 하신 분부에, “권정암과 박순암은 양단간(兩端間)에 말하라”고 하시니, 두 사람이 다시 아뢰기를, “선생님이하 용암(龍菴 )이하로 하나로 묶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하였다. 선생님께서 최유현과 원용일을 돌아보며 분부하기를, “그렇다면 지금부터 한마음이 되겠느냐?”고 하시니, 최와 원 두 사람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한마음으로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뒤에 차차 볼 것이다”라고 하시고, “원(元)과 최(崔) 두 사람은 우선 예전대로 하라”고 하시었다. 정암은 내 이름아래 계속 이름을 적고, 동생 연암도 똑같이 분부를 받들어 전교문(傳敎文)을 제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