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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월 2일에 김교중이 병사를 보내어 앵선동에 와서 신택우(申澤雨)와 김정업(金正業) 및 충주 외면촌(外面村)의 이상옥(李祥玉)을 잡아서 이천군으로 이송하여 가두고, 보평리의 권성좌를 잡아서 앞세워 대신사가 거처하는 곳을 수색할 때에 권성좌도 대신사가 계신 곳을 알지 못했으나 교인이 왕래하는 방향만을 짐작하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방황하다가 4일에 전거리의 대신사집에 당도하였다. 대신사의 집과 대교주의 집이 담장 하나로 이어져 있었는데, 마침 그 때에 형이 대교주의 집에 있었다. 권성좌가 갑자기 병사 20여 명을 데리고 들이닥쳐 형을 보고 묻기에, “주인 김아무개는 어느 곳으로 갔는가”라고 하기에, 형이 대답하기를, “나는 머무르려고 며칠 전부터 이곳에서 올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묵고 있다. 주인의 성씨가 이씨라는 말은 들었으나 김씨라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또 일전에 성묘를 하러 출타하였다”고 하였다. 성좌가, “여러말 말고 바른대로 말하라”고 하기에, 형이 준절히 꾸짖기를, “어떤 미친 놈이 미친 말을 하느냐”고 하니, 성좌가 어찌 하지를 못하고 병사를 인솔하여 다른 마을로 갔다. 형이 대신사에게 나아가 말씀을 드리기를, “형편이 이와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하니, 의암어른이 말씀하시기를, “이제 아무도 없을 때에 피신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니, 대교주가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대도(大道)를 내어 500년 동안 영원했는데 운수가 오늘 이곳에서 다할리는 전혀 없고, 피신을 한다고 해도 저들이 이곳에 들어올 때에 응당 산위에 망을 보는 사람을 두었을 것이다. 가다가 잡히면 모양이 더욱 수치스럽게 되니 천명(天命)이나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대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말이 맞다. 피신하고 싶으면 너희들이나 피하라”고 하시니, 좌우에서 모시던 6~7명은 한꺼번에 도주하고 대교주와 의암어른 및 신선경(申善敬)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형이 말하기를, “저들이 머지않아 다시 올 것이니 소자가 아랫방에 가서 앉았다가 동정을 보아 막아보겠습니다”라고 하니, 대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생각대로 하라”고 하시었다. 형이 대교주의 집에 와서, “피신을 하려고 한다면 문앞이 큰길이고 좌우가 산림이어서 어려움이 없지만 스승과 아버지는 마찬가지로 임금을 위해 죽는 신하와 스승을 위해 죽는 제자나 그 이치는 하나이다. 내가 죽더라도 동생 낙봉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앉아 있었더니 정말로 몇시간 뒤에 권성좌가 들어와서 병사들에게 눈짓을 하니, 병사가 달려들어 형에게 수갑을 채웠다. 병사들이 죄인을 잡고 윗방에 있는 사람을 청하여 대교주와 의암어른 및 신선경이 내려왔다. 병사들이 대교주에게 말하기를, “주인인가?”라고 하니, 대교주가 말씀하시기를, “그렇다”고 하였다. 병사들이 다시 묻기를, “이 집의 주인이요?”라고 하니, 대교주가 말씀하시기를, “저 집 주인이다”라고 하였더니, 병사가 말하기를, “우리가 위의 명령을 받들어 죄인을 잡았으니 놀라지 말고 가시오”라고 하였다. 병사가 신선경에게 묻기를, “이 집 주인이 언제 출타했습니까?”라고 하니, 선경이 말하기를, “5일전에 출타하였습니다”라고 하니, 병사들이 선경의 뺨을 때리며 말하기를, “이 놈아! 내일이 5일이다”라고 하였다. 형이 수갑을 차고 말없이 생각해보니 만약에 지체하다가는 무슨 화가 더 있을 염려가 되어 속이 탔다. 그래서 병사에게 큰 소리로 말하기를, “너희가 죄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행패를 부리니 법정으로 가서 처결을 받자”고 하며 일어서서 재촉하니, 병사들이 한꺼번에 떠나갔다.
이천군에 가두고 두 차례 심문을 했는데, 심한 곤장을 견디지 못해 기절을 하니 옥안에 다시 가두었다가 서울로 압송하였다. 한 차례 밤새도록 모진 곤장에 역시 기절하였다가 또 깨어나보니 감옥에 다시 갇혀있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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