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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토평일기의 발문[討平日記跋]

해남군수(海南郡守) 정장군(鄭將軍, 정석진)의 토평일기는 그가 기계(機械)를 갖춰 방어하고 힘을 다해 충성을 다하며 무리를 인솔해서 토벌을 나가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 씻으면서 고생을 하고, 서북에서 지휘를 하고 동남에서 위험을 겪으며 왕사(王事, 나랏일)에 애쓴 일을 상세히 기록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을 보면 공이 종팽(宗祊, 종묘)에 공훈을 세우고, 이단을 배척하여 의를 떠받쳐서 고인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역신(逆臣)이 임금의 명을 제멋대로 하는 때를 만나 악야(岳爺)처럼 억울한 죽음을 면하지 못했다. 아! 공과 같은 자는 세상에서 용서해주는 것이 마땅한데, 오히려 그 화를 면하지 못했으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는가? 공이 지은 시와 글 및 토평일기가 서랍에 보관된 지가 몇 십년이 되었으나 아직 간행하지 못하였다. 어느 날 공의 아들인 우찬(遇燦)이 나에게 말하기를, “다만 해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원한을 드러내어 씻으려고 합니다. 지금은 하늘과 땅이 뒤집혀서 한없는 비통함을 펼 길이 없습니다. 불초한 저의 죄는 여기에서 더욱 커졌는데, 여러 선생들의 신필(神筆)을 받아서 후세에 전한다면 만분의 일이라도 속죄할 수 있을지요!”라고 하여, 내가 말하기를, “옳은 말이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부친의 일을 이어 받아 기록하는 것은 효라고 할만하다’고 하였는데, 어찌 시도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당대의 큰 선생들에게 글을 구하여 간행하려고 할 때에 일기도 편입시켰으나 그 당시에 김양규(金陽奎)가 싸움터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어수선한 가운데 적은 것이어서 번쇄(煩殺)하고 소략하며 빠진 데가 있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략 수정을 해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장군의 공적을 후세에 알리고자 한다.
계축년(癸丑年, 1913) 2월 하순 금성 오동수(吳東洙)가 삼가 적는다.

주석
악야(岳爺) 송(宋)의 악비(岳飛)를 말한다. 악비는 남송(南宋)의 탕음(湯陰) 사람으로 자는 붕거(鵬擧)이고 시호는 무목(武穆)이다.
신필(神筆) 훌륭한 글씨를 말한다. 원문에서는 신필(信筆, 붓가는 대로 쓴 글)로 썼으나 신필(神筆)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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