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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 기사명
    갑오년 동적의 변고에 많은 선비들과 의병을 일으킬 것을 모의했으나 성사되지 않고

    원문보기 원문/국역

  • 날짜
    음력 18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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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동적의 변고에 많은 선비들과 의병을 일으킬 것을 모의했으나 성사되지 않고 [甲午東賊之變與多士謀擧義不諧]

일생(一生)의 큰 계책이 오늘 밤에 어긋나니
사람을 탓할 수 없는데, 하물며 하늘을 원망하랴?
굳은 충심(忠心)을 토로할 여지가 없어
멀리 북쪽 대궐을 바라보니 눈물이 줄줄 흐른다.

이 해 12월 5일에 장흥부사 밀양 박공이 마적에게 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是歲十二月五日聞長興知府朴公密陽馬賊所害]

저들은 강하고 우리는 약해 지탱할 수 없어
한 조각 남은 성(城)을 살육(殺戮)할 때에
목숨을 버리고 의(義)를 취한 공(公)이 얼마나 훌륭한가!
열렬한 충정(忠貞)은 많은 사람에게 입으로 전해지겠네.

이 달 7일에 적이 본현에 이르자 오남 김공이 의를 위해 죽은 것을 보고 [是月七日賊階本縣吾南金公就義]

모두 임금의 백성인데 저들만 흉악하고
이 해 겨울에 사람은 불행하구나.
죄 없는 생령(生靈)이 모두 화를 입어
청산(靑山)과 푸른 물이 슬픈 모습을 띠고 있다.

오남(吾南)의 도학(道學)은 남쪽 땅에서 대단한데,
우리의 만남과 사귐은 몇 해가 지났는가?
평생을 온축(蘊蓄)한 것을 오늘에 보게 되니
해와 달이 날카로운 칼날에 밝게 빛난다.

10일에 다시 유영이 함락되어 도정 박창현이 힘껏 싸우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十日又陷柳營朴都正昌鉉力戰死之]

동도(東徒)가 벌떼처럼 일어나 승부를 다투어
전체 성(省)이 어려운데 더욱이 이 군영이야?
접전하지 않고 군사가 사방으로 흩어지니
어찌 부끄러움을 견디겠는가?
지키는 장수가 병법을 모르니.

그대와 함께 맹서를 하고 창의(倡義)의 깃발을 내걸어
같은 날에 기꺼이 죽으려했는데,
흉악한 무리를 쓸어버리지 못하고 그대만 떠나가니
작천(鵲川)의 푸른 물은 한(恨)이 모두 깊다.

경군이 강진의 경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聞京軍到境]

북쪽 대궐에서 큰 은혜로 남쪽에 군대를 보내니
죄없는 적자(赤子)가 다시 소생할 때이네.
사람에게 말하노니, 충의(忠義)한 선비에게 알려
쇠뇌를 당기고 칼을 갈아 모두 따르게 하라.

동적(東賊)이 시끄럽기가 벌떼와 같고
천만번을 주륙(誅戮)해도 죄가 남는다.
좌우의 선봉(先鋒)이 명(命)을 받들어 도착하니
임금의 은혜가 고을을 감동시킨다.

3월 그믐날에 명중호, 이름이 연호·박덕찬, 이름이 봉두·김복민, 이름이 봉주에게 보여주며 [三月晦日示明仲浩年浩朴德贊奉斗金福玟鳳柱]

3월이 어느덧 빗속에 지나가니
강남(江南) 곳곳마다 꽃이 많이 떨어졌네.
봄이 새벽 종소리를 따라 끊어진다고 말하지 말라.
사계절의 흐름이 태화(太和)이니까.

처음 치아 한 개가 빠진 느낌을 읊다 [始落一齒感吟]

치아마다 모두 내부모의 몸이어서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마음이 있겠는가?
전체 뼈를 튼튼히 하려고 오줌을 오래 참았으나
오른쪽 이틀이 먼저 병들어 벌레를 원망하는 것이 깊다.
남은 뿌리는 보존하기 어려워 목구멍가에 있고
자그마한 살이 자주 구멍을 따라 드나든다.
이것은 참으로 공도(公道)여서 끝내 어쩔 수가 없어
술 석잔을 먹고 다시 헛되이 읊는다.

한가롭게 머물며 감회를 푼다 [幽居遣懷]

평생을 돌아보니 일마다 그릇되었으나
우리 삼부자(三父子)가 서로 잘 의지하였네.
산중(山中)은 영웅의 땅은 아니지만
머리위에 분명히 해와 달이 비춘다.
잠시 몸을 내어 풀에 앉아
멀리 바라보니 마음은 흰구름과 함께 떠나간다.
괴로운 장마비가 개여 봄날이 따뜻해지니
아내가 성근 발을 걷우고 옷을 바꿔 입기를 권한다.

근포 박재형 어른을 애도하며 [挽勤圃朴丈載馨]

올해 정월에 청의(淸儀)를 대했는데,
어찌 그때에 영영 이별할 줄을 생각했겠는가?
평소 시를 읊는데 격조가 있었으나
늙은 몸에 병이 드니 고칠 수가 없다.
달통한 사람도 청산(靑山)에 가는 것을 면하기 어려워
당연한 이치이나 백발의 비애를 어찌 견디겠는가?
한곡의 슬픈 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덧없이 슬픈 뇌사(誄詞)로
내 자신을 곡(哭)한다.

삼가 종장 만오당 재환의 원래 운에 차운하다 [謹次宗丈晩悟堂在煥原韻]

늦게 한가로운 사람이 되어 사립문을 나서지 않고
몸가짐과 일처리가 가장 정밀하고 자세하였네.
늙어서 진심(眞心)은 거울에 비춘듯하여
지난날의 자취는 구름이 되어 날아가 버렸네.
이 계산(溪山)을 아껴서 집터를 잡고
물고기와 오리는 개의치 않고 모두 잊어버렸네.
명예와 의(義)를 생각하니 집은 더욱 아름답고,
못 속의 달과 뜰의 꽃은 면면마다 빛난다.

의를 부르짓는 감회 [倡義有感]

우리나라는 태평성대가 500년이나 되었는데
동도(東徒)가 창궐(猖獗)하니 이것은 어찌 된 것인가?
장각(張角)은 병을 치료하는 것을 내세워 사람을 속였고
손은(孫恩)은 몸을 던져 들어가 신선을 따르지 못했네.
가슴에 의리(義理)와 춘추(春秋)가 있고
머리의 정신은 해와 달처럼 매달려 있네.
한마음으로 이번에 일어나서 적을 섬멸해야 하는데
칼은 긴 무지개로 변해 중천(中天)에 걸쳤네.

삼가 연재선생의 회갑잔치 때의 시운에 차운하다 [敬次淵齋先生壽筵韻]

아름다운 타고난 기운 일찍 사람에게 내려주었는데
이번 가을 회갑(回甲)은 경사스럽고 새롭네.
초나라 명령(冥靈)나무 헤아리니 천 년을 이어오고
복재기(福齊箕)에 기쁨이 넘치네.
태평성대에 나서 자라 몸이 더욱 다행스럽고
선현(先賢)에서 유래한 도(道)는 부족하지 않네.
내 마음은 뒤늦은 게 한스러워 잔을 들어 바라노니
누가 사문(斯文)에게 참된 학문을 말하겠는가?

벽도(碧桃)의 꽃이 만년(萬年)의 가지에 피니
세월로 하여금 흘러가지 못하게 하네
계산(溪山)의 땅은 좋고 마음이 더욱 고요하여
도덕은 하늘이 알아주어 복은 반드시 많으리라.
한집안에 화기애애한 기운이 가득한 듯
남극(南極)의 상서로운 별에 노년은 어느 정도인가?
은하(銀河)에 술을 가득 부어 축원하고
아울러 짧은 율시(律詩)를 함께 읊조리네.

관산 연곡에서 족보일을 하다가 강당의 시운에 차운하다 [修譜事于冠山淵谷因次講堂韻]

시냇가 나무와 봉우리의 구름은 나그네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훌륭한 선현(先賢)의 사우(祠宇)는 다시 짓기가 어렵네.
시인이 먼저 들러 읍재(邑宰)라 하였고
글씨는 오히려 남아 황명(皇明)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
옛날부터 관리는 익혀야 마땅한데,
더욱이 지금 세상이 태평성대임에 있어서야?
이 강당에서 다행스럽게도 함께 우리 족보를 정리하니
화목한 분위기는 후생(後生)을 권면하는구나.

족숙 □택을 애도하는 만시 [挽族叔□澤]

늘 뵐 때마다 종중(宗中)을 돈독히 하여 호의(好誼)가 있었고,
우스운 말에 화기애애한 기운이 넘쳐났네.
조상의 유업(遺業)을 오랫동안 지켜 가난했으나 오히려 넉넉했고,
문중 일을 하느라 늙어서도 한가롭지 않았네.
100년을 못 채워 백발(白髮) 노인을 놀라게 하니
한번 헤어져 청산(靑山)에 보내는 것을 어찌 견디겠는가?
이슬방울 소리 끊기고 사람은 멀어졌는데,
요동(遼東) 선학(仙鶴)은 언제나 돌아오겠는가?

주석
마적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으로 여기서는 동학농민군을 말한다.
이틀 이가 박혀있는 위턱 아래턱의 구멍이 뚫린 뼈를 말한다.
구멍 이가 빠진 구멍을 말한다.
종장 종씨(宗氏)중에 스승으로 존경받는 사람을 가리키는 듯하다.
손은(孫恩) ? ∼ 402. 춘추시대 진(晋)나라 사람으로 자가 영수(靈秀)이다. 진(晋)말엽에 농민 봉기의 우두머리로 4년에 걸쳐 싸우다가 원흥(元興) 4년에 패배하여 물에 빠져 죽었다.
명령(冥靈) 오래 산다는 남국(南國)의 나무 이름이다.
벽도(碧桃) 복숭아의 일종으로 서왕모(西王母)가 한무제(漢武帝)에게 주었다는 선도(仙桃)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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