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문(祭文)
재종형 재오 병세를 애도하는 제문[祭再從兄載五柄世文]
아! 형은 고기 잡고 나무하는 일을 하며
화산(華山)에 자취를 감추었네.
타고난 품성은 순박하고 후덕하여
만물과 차이가 없었네.
담절(淡節)이래
8세(世)동안 종가집으로
집안이 매우 화목하고
화수(花樹)가 훌륭하였네.
장수를 누리리라 여겼는데
수명은 하늘에 달려있어
68세의 나이가 향년(享年)이었네.
이제부터 우리 집안은
아! 현명한 사람이 없어졌네.
오늘 영가(靈駕)가
청산(靑山)으로 갑자기 떠나갔네.
곧 왔다가 바로 가니
시운(時運)인가? 순리(順理)인가?
저승길 멀고 아득하여 통곡이 끝이 없고
상여끈을 잡고 묘혈(墓穴)을 대하니
100번 죽어도 갚기가 어렵네
가성(佳城, 무덤)이 한번 닫히니
무덤안의 나그네는
오히려 들보의 달이 있어
안색은 여전하네.
삼가 술과 과일을 올려
마음을 의탁한다.
상향(尙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