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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오위장 신공의 행략 [五衛將申公行略]

옛 사람 중에 동굴에 은거하는 자가 있고, 금마문(金馬門)에 은거한 자도 있다. 그 행적은 비록 다르더라도 그 은거한 뜻은 마찬가지이다. 성시(城市)에 은거하여 종남산(終南山)의 첩경(捷徑)을 구하지 않은 경우를 나는 오위장(五衛將) 신공(申公)에게서 보았다.
공의 이름은 모(某)이고 자는 모(某)이다. 그 선조는 평산(平山) 장절공(壯節公)으로 공은 그의 후예이다. 공은 어릴 때부터 영특하여 평범하지 않았고, 효성으로 부모를 섬겨 뜻과 물건이 모두 지극하였다. 큰 아버지에게 공손하여 늘 함께 잠을 자고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일찍이 형의 상(喪)을 당하여 애통함이 끝이 없었고, 조카를 기르는데 그 사랑이 자기 자식보다 더하였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으나 힘을 다해서 마련해 주었다. 집을 다스리는데 규범이 있어 집안이 화목하였다. 온화함으로 사람을 대하여 부드럽고 공손함이 덕의 바탕이 되었고, 은혜로 종들을 다스렸다. 부모의 상(喪)을 당하여 장례를 치르는 기구와 물품을 모두 자신이 담당하며 말하기를, “자식이 있는데 손자가 어찌 관여하는가”라고 하였다. 상중에 애통함을 다하여 예(禮)를 넘어섰고, 땅을 사서 길일을 잡아 비석을 세워 그 공덕을 기록하니, 그 인근의 마을과 경내(境內)의 사람들이 그 정성에 모두 감탄을 하였다. 자식과 조카를 가르치는데 방도가 있어 자상하고 신중하였다. 사람들을 온화함으로 대하여 묻지 않아도 그가 신씨네 훌륭한 자제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갑오년의 난리에 동도(東徒)가 크게 일어나서 영병(營兵, 강진병영)이 잡은 죄수가 거의 100명에 이르렀는데, 그들을 위해 힘을 다해 살려내어 구제한 자가 매우 많았다. 성이 함락될 때에 잘못되어 죽음을 당한 자가 많았으나, 신씨 집안에는 한 사람도 화를 입은 자가 없었다. 성인(聖人)이 선(善)을 쌓은 집안에 경사(慶事)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잘못된 말이겠는가? 내가 비록 글을 잘 짓지 못하더라도 3세(世)에 걸친 교분을 생각하여 말이 없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대략 그 사실을 기록한다.

주석
금마문(金馬門) 중국 한나라 때 대궐의 문이름이나, 여기서는 한림원을 말한다.
종남산(終南山)의 첩경(捷徑) 벼슬을 구하는 지름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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