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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순영에 올리는 글[上巡營]

공주(公州) 유성(儒城) 신흥리(新興里)에 사는 김판길(金判吉)은 전 김해군수인 민영은(閔泳誾)의 첩의 남동생입니다. 원래 기생집 천한 출신으로 그의 요망한 누이동생과 함께 마음이 서로 맞아 오로지 자신의 누이동생이 총애를 받을 수 있도록, 몰래 본처(正室)를 해칠 계획을 세우려 하였습니다. 이에 동비(東匪)의 흉당에 들어가서 그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에 의탁하였으며, 또한 사대부의 안방에 들어가 집 주인인 것처럼 행세를 하였습니다. 만일 그 집 부인이 미리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였더라면, 몇 차례나 더러운 욕을 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처음 진잠에 도착하였을 때, 그는 몰래 매복(梅福)이란 이름을 개명하여 김황(金晃)이라고 칭하였고, 모수(毛遂)가 자신을 어진 사람이라고 천거하였듯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스스로를 천거하였습니다. 그의 말은 충성과 의리가 있고 힘도 있어 보였으나, 사람을 쓸 때 소홀할 수 없어서 다만 그를 받아 두었습니다. 그의 근본을 조사하게 하였더니 전날에 김판길이란 자였습니다. 이미 동학에 투탁하여 불의를 많이 저질러서 죄를 용서하기 힘들었으며, 사족의 여자들을 능욕하고 감히 흉계를 꾸몄으니 어찌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겠습니까? 진잠(鎭岑), 회덕(懷德)에서는 입이 있는 자는 모두 “죽여야 옳다”라고 합니다. 만일 총으로 쏘아 죽여서 많은 무리들에게 경고하지 않으면 신인(神人)의 분노를 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달 20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진잠의 큰 길에서 죽였으며, 염문(廉問)한 발기(件記)를 첨부하여 보냅니다.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주석
모수(毛遂) ‘모수자천(毛遂自薦)’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춘추 전국 시대에 조나라 평원군이 초나라에 동맹을 요청하기 위하여 사신을 물색할 때에 모수는 스스로를 추천한 것이 유래가 되었으며, 자기가 자신을 천거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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