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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순영에 올리는 글[上巡營]

이달 정월 14일에 산곡(山谷) 남동(南洞)에서 출발하여 당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공주 소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이 마치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듯하고, 골짜기는 뱀이 또아리를 튼 것과 같았습니다. 산과 골짜기에 의지하여 머물러 살고 있는 자들이 12개의 마을에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부와의 거리가 100여 리였고, 사람들의 성질이 매우 극악하여 비록 평화로운 시기에도 오히려 말썽을 일으키고 순화되지 않은 무리들이 많았습니다. 하물며 지금 동비(東匪)들이 창궐하여 모두 화를 일으키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단지 법헌(法軒)만을 알고 국가의 법률이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1개 마을이 먼저 주동하면 많은 마을들이 서로 호응하여, 그들이 금영(錦營)을 침범하고 금산을 함락한 이전의 죄는 물론이거니와, 지금 조금 평온한 시기에 아직도 귀화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듣건대 영칙(令飭, 지시)을 내리면 쓸데없는 것을 본 것처럼 비웃고, 관군에 대해서는 화포를 들어서 서로 노려본다고 합니다. 지금 치홍(致弘)을 찔러 죽인 일을 보면 다른 것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을 어지럽지 않게 하되,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의 성질을 제어하는 것은 실로 두려울 만한 일입니다. 만일 그들의 집을 태워서 그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사람들을 죽여서 그 종자들을 끊지 않으면, 나머지는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일의 형세로 살피건대, 오히려 민망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런 저런 것으로 대경장(大更張)을 행하였으므로, 회덕(懷德) 땅으로 옮겨서 주둔하고 다시 계획을 생각할 것입니다.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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