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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순영에 올리는 글[上巡營]

청주(淸州) 사현(沙峴)에 사는 박(朴)과 육(陸) 2놈 중 하나는 원괴(元魁)의 선봉이며, 하나는 선봉의 접주입니다. 모두 비류의 거괴로 무도한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성을 공격하고 읍을 약탈할 때에는 군기·군량·땔감을 빼앗아 적의 우두머리를 도왔습니다. 패망한 후에는 몰래 자기 집으로 돌아와 일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범한 것이 탄로가 날까 두려워 황금을 뇌물로 사용하여, 죄를 없애기 위한 계책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이 한 것을 살펴보면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습니까?
처음 진잠에 도착한 날 곧바로 길을 알려주는 향도(鄕導) 유희직(劉熙稷)을 보내 병사 3명을 이끌고 염탐하여 체포하려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 저 2놈이 체포될 때에 수많은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았는데, 귀화하지 않은 자들이 유희직과 병정들을 둘러싼 뒤 나무와 돌을 던지고 주먹과 발길질을 하였습니다. 그 때의 광경은 거의 위험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2놈을 잡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시켜서 불러오도록 하여 그 이유를 캐어보니, 그가 믿고 의지하는 자는 청주의 병정이었습니다. 사적으로 수천 금(金)을 내고 목숨을 부지할 계획이었습니다. 비록 하늘에 가득 찰 만큼 큰 죄를 지었으나, 본영에서 비호해주어서 세상이 모두 이와 같은 자와 같다면 죄를 범하지 않은 것이 되니 법을 어찌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유희직이 백성들에게 억지로 먹을 것을 요구하였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본영에 고발하였으며, 순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유희직이 잡혀 수감되어, 지금 순찰사께 우러러 말씀드리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생각건대, 이 놈들이 행한 짓입니다.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해 무슨 말인들 만들지 못하겠습니까? 실로 유희직이 처음부터 백성들에게 억지로 먹을 것을 요구한 것이 되었으니, 틀림없이 2놈들이 끝까지 뇌물을 쓴 것입니다. 이 때문에 유희직이 오라를 받았으니, 그에게 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감히 바라오니,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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