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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2월 13일 조상희[十二月十三日趙相熙]

그저께 전운(轉運)편으로 안부편지를 보냈는데, 며칠 사이에 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보내주신 편지를 받들고 삼가 추운 겨울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당신께서 건강하시고 행군들도 하나같이 편안하다니 위로가 됩니다. 저는 다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르쳐 주신 것은 삼가 모두 알았으며, 남비(南匪)들에 대한 이야기는 비록 청주에서 보낸 관문(關文)을 보아도 적의 형세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순영에서 갑자기 군대를 보내는 것을 어찌 옳게 여기겠습니까? 또 다만 적을 염탐하고 잡아들이는 것으로 말하자면, 수하에 거느리고 있는 자들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나, 사리로 미루어 보건대 나머지 무리들은 반드시 곧바로 집결하여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행히 간첩들에게 넌지시 살피도록 하고, 만일 과연 사실이라면 매우 급히 알려서 도와 줄 것을 청하는 것이 옳습니다.
또 염탐하여 체포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청주의 군사가 대전(大田)의 싸움에서 크게 이겨 여간한 비적의 우두머리들이 모두 도망하였으므로 1명의 우두머리를 잡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대개 순영에서 이들 일행에게 권한 것은 훌륭한 명성을 얻은 상태에서 한번 시험해보려 한 것입니다. 또한 영병(營兵)과 진교(鎭校)가 없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한번 나가게 되면 단지 약탈을 행하니 염탐하고 잡는 일을 잘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 의병을 일컬어 믿을 만 하다고 하는데, 동쪽에서 돌보아줌을 느슨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또한 호준(豪俊)에 의지하여 중요한 곳을 진으로 삼으려 하는데, 이러한 일 하나로 수차례 포상하도록 아뢰어 숨겨져 있던 것을 드러내어 세우려는 뜻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행하는 관계가 어찌 중하지 않겠습니까? 만일 염탐하여 비적의 우두머리를 얻게 되면 좋은 것입니다.
혹 저들이 빼앗아 간 미곡을 붙잡거나 숨겨둔 무기와 마필들을 적발하면 차례로 수납할 것이며 반드시 하나씩 연유를 보고하여 처분을 기다려 거행하는 것이 옳습니다. 약간의 평민과 남은 무리를 일제히 편안하게 하고 어루만져 자신들의 직업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최고의 대책입니다. 밖으로는 백성들의 바람을 잃지 말고, 안으로는 공적인 것에 실효를 거두면 잠잠한 가운데 저절로 깨닫게 되며 고수(高手)가 하필 땔나무를 하는 자의 이야기를 펼치겠습니까? 단지 사랑하는 것이 깊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절실할 뿐입니다.

12월 13일

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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