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구완서[十二月二十一日具完書]
양진(兩陣)이 밖으로 나가서 소식이 잠시 막혀서 슬프고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합니다. 삼가 추운 계절에 힘든 가운데에서도 몸이 건강하심을 알았습니다. 여러 군사들도 건강합니까?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10일 동안 순회하면서 망을 보았으며, 지금 겨우 영으로 돌아왔습니다. 영내는 매우 평안하지만, 단지 밖에서 들려오는 경계 때문에 염려될 뿐입니다. 지금 청주 병영(淸營)에서 보내온 편지와 보은(報恩)에서 온 보고를 보니, 비도의 무리들을 이미 쳤으며, 나머지 무리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합니다. 이때 군사를 사용하여 공격하고 잡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정토(征討)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기회에 따라 변화를 제어하는 것일 뿐입니다. 또한 이번 경리청의 대관 김모는 집안의 심복이어서 좌우에 있는 자들과 합력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아룁니다. 모름지기 절호의 기회를 잘 이용하도록 하심이 어떻겠습니까? 선당(宣堂)의 분부에 따라 사람을 보내 보고합니다. 나머지는 김대관이 직접 모든 것을 말해줄 것입니다.
12월 21일
구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