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완서[具完書]
눈이 와서 진흙길을 걸어가는 것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사정이 같아서 한번 씩 오고 가는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바라건대 요즈음 군사업무를 보시는데 잘 되고 있으며, 진중이 무사하다고 들어서 매우 위로가 됩니다. 저는 초순에 천안(天安)·목천(木川)으로 향하였으며, 관청의 사무로 인하여 16일에는 눈이 오는 것을 무릅쓰고 군대를 돌려서 영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려움을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요즈음에는 소전(蘇田)에 머물고 있습니다.
구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