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1월 판서 박제순[甲午南至月判書朴齊純]
평소에도 명성을 널리 알고 있으며, 가르쳐 주신 뜻도 잘 받들고 있습니다. 근래 생각건대 하시는 일이 잘 되어 위안이 되며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군무로 매우 번거롭고 바쁩니다만 시원찮은 재주가 모두 드러나서, 다만 얼굴에 땀만 흐르고 정성을 다하여 물러서고 싶을 뿐입니다. 이번의 계책은 먼저 선각들의 것에 의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에 특별히 사람을 보냅니다. 청컨대 맞아들여서 힘써주시기를 바라며, 즉일 보냅니다. 머무르시고 직접 만났으면 합니다.
1894년 11월
판서 박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