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정월 16일 참판 이종헌[乙未正月十六日參判 李鍾憲]
지난번 헤어진 것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염려가 됩니다. 삼가 새해가 되었는데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군대를 지휘하시면서 잘 지내시고, 군대는 아무런 일도 없습니까? 매우 그립습니다. 저는 지금 11일에 공무로 인하여 경계 안에 출진하여 적의 큰 우두머리인 김영국(金永國) 등 몇 명을 잡았으니, 매우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괴롭고 피곤함이 매우 심합니다. 유성 침교(砧橋)에 사는 김만철(金萬哲)에 대해서는 이미 직접 만나서 부탁하였으니, 반드시 오랫동안 끌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유성에 회군하게 되면 충분히 보호하여 보람이 있게 하십시오.
1895년 정월 16일
참판 이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