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정월 초6일 송돈인[乙未正月初六日宋敦仁]

지난 번 저희 족속인 석칠(錫七)의 편에 편지를 부쳤는데, 생각건대 이보다 앞서서 보셨을 것입니다. 다시 인사드리며 10일 사이에 건강이 매우 좋으시고, 군대의 일로 많은 고민은 없으십니까? 보고 싶습니다. 저는 근래에 감기에 걸려서 연일 고통을 받아 소리를 칠 정도로 고민합니다. 임기덕(任耆德)이 다리에 종기가 나서 치료약을 연이어 써서 조금은 차도가 있습니다. 저의 족속과 최의재(崔義在)를 그 사이에 막(幕)으로 불러 들이셨습니까? 이번에 가는 김태식(金台植)은 일찍이 나아가 뵈면서 문안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에 신병으로 이제야 대령하게 된 것은 마땅히 죄를 받아야 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으니 충분히 용서하심이 어떻겠습니까? 이번에 가는 두 명의 김아무개들은 모두 저의 심복이니, 만나주시고 잘 돌보아주셔서, 빛을 내어 보람이 있게 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1895년 정월 6일

송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