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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방시[榜示]

모두 알리는 바이다. 오호라. 세상에는 매우 악한 짓을 크게 일으킨 자가 있지만, 공주 유성 신흥리(新興里)에 사는 김판길이라는 자만큼 한 자는 없었다. 원래 창기집 출신의 천한 무리로서, 그의 누이의 세력에 빙자하여 사대부의 집을 출입하였다. 그리고 위장(衛將)의 자급을 입어 이미 평생의 분수가 과도하여, 그의 입지를 위해서는 마땅히 스스로 돌아보고 그쳐야 했다. 아! 저들 간사한 서얼이 흉한 마음을 가지고 그의 누이를 부려서 총애를 오로지 하려 하였으며, 이내 흉악한 동도의 장부에 자신을 의탁하고 사대부의 안방에 몰래 기틀을 놓았다.
처음에는 종적을 숨기고 엎드려 있었으나 마침내 노파에게 말하여 이름을 숨기고 그를 업신여겼다. 오로지 한결같이 생각한 것은 정실을 제거하지 못하면 누이의 총애가 굳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를 잡아서 혐의를 씌우는 방법으로 삼았다. 장부를 보내는 계책을 부려서 그것을 조사하게 하였는데, 이는 신과 사람이 모두 화를 낼만한 것이었다. 비록 무도한 동당(東黨)과 같은 자들도 오히려 이름을 깎어버렸다. 하물며 국법이 있는데 어찌 한 가닥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랴. 지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통로의 큰 길에서 특별히 총으로 쏘아 죽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경계를 하도록 하였다.
이 놈이 지은 죄는 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마땅히 잘 알고 있다. 만일 동도들 중에 도를 어지럽히고 백성을 해친 자들은 오히려 없애 버려야 한다. 그러나 이 놈의 죄는 도를 어지럽히고 백성을 해친 자와 더불어 같은 날에 말할 것이 못된다. 동비들의 세력이 치열하게 되는 것을 빙자하여 사대부의 정실을 능욕하고, 인품이 그윽하고 한가한 부인으로 하여금 거의 수차례 괴로울 정도의 욕을 당하게 하였다. 오! 위태롭다. 만일 도랑물처럼 조그만 아량으로 저들이 배를 띄울 수 있는 곳으로 흘러가게 한다면 죽은 자들의 원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에 언문으로 베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통로에 게시하여 각각 잘 알도록 하고 많은 사람들이 또한 이러한 뜻을 서로 전파하여 강하고 곧은 장부들이 팔을 움켜잡고 궐기하게 하고, 정숙하고 한가한 부녀들은 마음을 어루만져주어 통쾌하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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