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락처
기념재단
TEL. 063-530-9400
박물관
TEL. 063-530-9405
기념관
TEL. 063-530-9451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사료 아카이브 로고

SITEMAP 전체메뉴

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서울 경무청 공사경무사 이윤용 1895년 2월 일[京警務廳供辭警務使李允容乙未二月日]

문(問) : 너의 나이는 얼마인가?
답(答) : 45세입니다.
문(問) : 현재 어떤 직책에 있는가?
답(答) : 양호소모사(兩湖召募使)입니다.
문(問) : 너는 조상희(趙相熙)·김문주(金文柱)·조종호(趙鍾昊)·김재수(金在洙)와 서로 친한가?
답(答) : 김문주는 본래 같은 도의 동향인입니다. 서로 친한 것은 논할 것이 없습니다. 조종호는 작년 10월에 본인의 집에 와서 본인에게 말하기를 “지금 호서와 호남에 동비들이 크게 창궐하였으니, 의병을 일으켜서 그들을 공격함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본인은 “자금이 없으니 어찌 합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에 본인은 소모사가 되었으며 함께 공주로 가서 그를 그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김재수는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금년 정월에 본인이 진잠(鎭岑)에 있을 때에 그가 스스로 와서 한번 만났으며, 곧바로 헤어져 처음부터 상관이 없습니다.
문(問) : 너는 조상희와 함께 일을 모의하였으니 숨기지 말고 바른대로 답하라.
답(答) : 원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지금 처음 듣는 일입니다.
문(問) : 너는 조상희와 함께 일본을 치고 함께 갑신 4흉을 공격하여 죽일 것을 모의하였다. 김재수가 고변하였으니, 즉시 답하라.
답(答) : 처음부터 이런 일이 없습니다. 설혹 이런 일이 있어도 이는 모역이 아닙니다. 어찌 ‘고변’ 2글자에 해당합니까?
김문주와 대질하였다.
김재수가 이야기하기를, “저는 처음부터 문 아무개와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조상희에게 들었을 뿐입니다. 조상희는 문 아무개가 대장의 재주가 있다고 들었으며, 조종호를 보내서 그를 불러오게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답하여 이르기를, “조상희는 제가 애써 잘못이 없다고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문(問) : 소가죽으로 된 갑옷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동비가 이미 평정되었는데 어디에 쓰려고 하였는가?
답(答) : 증자(曾子)가 이르기를, “일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군색하지 않게 되며 행하는 것이 미리 정해져 있으면 착오가 없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대개 편안할 때 위험할 때의 것을 대비하여 생각하고, 이로운 때에 해를 당할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우리나라가 미리 준비하여 미리 정했으면 오늘의 걱정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지형에 근거하여 지키는 것으로 논하자면, 비록 험한 언덕이 있다고 해도 적당한 사람이 아니라면 한군(漢軍)의 근심이 있으며, 음평(陰平)의 요새라도 지키지 않으면 등애(鄧艾)가 넘어 갈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일에 앞서서 미리 저축하는 것은 모두 내가 가진 바가 아닙니다. 하물며 미리 갖추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갑옷을 만들어 사용하려했다는 이야기를 물어보신 것은 실로 매우 의외의 것입니다. 본인은 신영(新營, 소모영)의 영관(領官)인데, 이는 장군의 직책입니다. 장군이 믿는 것은 사졸입니다. 사졸이 믿는 것은 무기입니다. 그러므로 장차 경계하여, “기계가 좋지 않으면 병졸들을 적에게 주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공명이 이르기를, “갑옷은 견고하고 촘촘하게 하지 않은 것은 항복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바야흐로 지금 천하의 각국이 군사를 움직여 서로 싸우는 날에 제가 장군이 되어서 미리 병기와 갑옷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그 나라를 적에게 주는 것입니다. 국가를 적에게 주고 싶지 않은 자에게 ‘고변’이란 글자를 더하고 있으니, 그것이 옳습니까?
문(問) : 너는 일본을 대적할 수 있겠느냐?
답(答) : 그렇습니다. 일본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일본만이 홀로 사람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까? 우리 태조가 세운 500년 조종사직을 어찌 가벼이 두 손으로 오랑캐 적들에게 바칠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는 힘이 없으면 그만두겠으나,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할 것입니다. 신하가 된 자가 어찌 한번 죽는 것을 아까워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을 앉아서 볼 수 있겠습니까? 통곡 통곡합니다.

주석
경무청 공사경무사 이윤용 1894년 갑오개혁 당시 포도청을 경무청으로 개편하고 포도대장을 경무사로 고쳐 불렀다. 이윤용(李允容)은 초대 경무사인 이윤용(李允用)의 오류이다.
갑신 4흉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등 4인을 말한다.
음평(陰平)의 요새라도 지키지 않으면 등애(鄧艾)가 넘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중국 한 무제시기 서남의 오랑캐 길을 열려고 둔 성. 여기의 한군은 촉한의 군사이다. 위(魏)의 장수 등예가 음평도(陰平道)를 따라 촉한을 습격했다.
이 페이지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56149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42 TEL. 063-530-9400 FAX. 063-538-2893 E-mail. 1894@1894.or.kr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