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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창산후인 조석헌역사 昌山后人 曺錫憲歷史
일러두기

경자년(1900) 1월 16일에 태안군에 거하는 지성숙(池聖淑)씨의 아들 선용이는 19세 아이이다. 부친은 1894년 두목으로 11월에 유회(儒會) 병정에게 체포되어 살해되니 선용은 정처 없이 떠돌며 빌어먹는 고로 본인이 관내(管內) 이원영(李元榮)씨의 집으로 인도하여 왔었다. 그 때로 선영을 대하여 의숙부와 의조카의 예를 본인과 같이 약속을 맺고 함께 살며 집안일을 보살피고 지키며 농사를 지었다. 본인은 몸에 병이 생겨 봄여름은 별로 출입을 잘 하지 못하니 사사로운 마음이 생겨나 초조한 마음으로 어떤 때는 약으로 치료할 생각이 생겨나고 또 다른 마음으로는 선생주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생각하여, ‘약을 쓰지 않아도 스스로 효험이 있다’는 가르침을 헤아린즉 정성이 부족한 까닭에서 빚어진 일이로되 천심(天心)과 인심(人心)이 상쟁(相爭)함을 귀정(歸正)하고자 하여 본인이 8월 4일에 승첩골 명의 이성오씨를 찾아가니 이성오씨가 출타하여 보지 못하였다.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인심으로 오고 깊은 생각으로 왔다가 의원이 없는 것은 침을 맞지 아니해도 침은 맞은 것 같으니 이 한 번 걸음의 공사를 판결됨으로 마음속의 괴로운 마음을 영위 타파하고 본인의 집에 도착하였다.

그럭저럭 12월이 다가오매 본인의 환두의 불편한 병이 차차 풀리더라. 이와같이 각 도(道)에 운로(運路)가 갑작스럽게 끊어짐에 상신(相信)간 통로자(通路者)가 따로 없으므로 상암장의 마음속 근심이 아주 큰 때이었다. 12월 16일에 본인이 길을 떠나 전의 솔티리 상암장댁에 도착하여 서로 만난 후에 전후 일을 이야기 하시며 오도(吾道)가 앞으로 나아갈 일을 상의하되, “홍천군(洪川郡) 월은리(月隱里) 구암댁에 들어갈 자는 본인과 김용세 밖에는 이 길을 알지 못하니, 용세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올해의 끝은 점점 급박하게 가까워오니 어떻게 조처하이오?” 하시기에 본인이 답하여 말하기를, “다녀 오리다” 하오매 상암장이 이르기를 “각기(脚氣)로 여러 달 몸이 아픈 가운데 있으면서 어떻게 길을 떠날 것이냐?” 하시기에 본인이 말하기를 “오도(吾道)를 위해서라면 수천 리라도 마음만 정하면 어떻게든 천사(天師)께서 오고가는 것을 행하는 힘을 주실 것이고, 사람의 힘이 미칠 바가 아니오니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니 상암께서 몇 마디 말씀하시고, 서찰과 세찬물 몇몇 종과 은화 20꿰미를 봉해 짐을 메어가지고 12일에 출발하여 눈을 무릅쓰고 본인집에 도착하였다. 눈이 밤까지 크게 내려 1척 가까이 눈이 쌓였다.

다음날은 경자년 12월 18일이라. 목천 초정 본인의 집에서 늦게 길을 떠나 종일토록 50리를 걸어가 진천 대막거리 주점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에 출발하여 무기곤재 70리를 도착하여 머무르고 20일에 길을 떠나 10리 언덕 마로 주점에 도착함에 눈과 바람이 크게 몰아쳐 유삼을 덮어 두르고 종일토록 원주 좁은목이 9리를 당도하여 유숙하였다. 21일에 길을 떠나 횡성 큰골 70리를 가서 점심 한 그릇에 동전 3푼하는 국수로 요기하고 말구리로 공건을 지나 어둔이골에 당도하니 눈은 차차 한 길이나 쌓여있고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중이었다. 갈 길이 태산준령인즉 사물아치 상하 20리라. 본인이 몹시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 식은땀은 두건 밑에 물 흐르듯 하고 주막집은 없는 듯 하여 할 수 없이 걸어걸어 진심으로 힘을 다하여 10리 지경 산중(山中) 간을 올라가 보니 전에 없던 주막이 있어서 반가이 들어가며 숙박을 청하니, 허락하기에 하룻밤을 머무르매 종일토록 110리를 당도하였다.

다음날 아침을 먹은 후 길을 떠나 사물아치 고개를 넘어갈 때 눈은 한 길이나 쌓여 외자옥질로 천신만고 끝에 홍천군 영금면 월은리 구암장 댁에 당도하여 구암장께 인사를 드린 후 세찬 물종을 일일이 봉상하였다. 그 때에 강연홍씨는 수일 전에 들어와 있다가 구암장댁 이삿짐을 이끌고 인제로 들어갔다.

23일 식전에 서산군 이득춘씨와 사물아치 오순지씨가 찾아와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을 먹은 후에 본인이 길을 떠나 4일만에 목천 말미리 본인의 집에 도착하였다. 본인이 27일에 솔티 상암댁에 도착하여 무사히 돌아온 말씀을 일일이 설명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29일에 강연횽씨가 상암댁에 와서 이득춘씨가 구암댁에서 25일 사망한 소식을 가지고 왔다.

주석
각기(脚氣) 비타민 B의 결핍으로 오는 영양 실조증의 하나. 다리가 붓고 맥이 빨라짐. 각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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