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년 5월 22일에 예산교구에 관한 일로 본인이 전의군 시장대(市場垈) 정성경(鄭成景)에게 100냥을 꾸어 얻어와서 50냥은 서울로 올려 보내고, 50냥은 상암장께서 보리 곡식을 사는 데 긴요하게 필요하여 조처하였다. 그 때 이용태, 이한영, 김헌수 세 사람도 각기 주의가 발생하였다. 그런고로 일심단결이 못되는 고로 본인이 얻어 꾸어온 돈을 5~6달이 지나가도록 갚을 길이 없어 본인이 삼치리 이원택씨의 집에서 사시월(四十月) 계전(契錢) 100냥을 얻어 꾸어온 돈을 보충하였다.

무신년 6월 25일 본인의 셋째 형님 석훈(錫勳)씨 도호(道號) 주암장(冑菴丈)의 둘째 아들 명승(明承)을 양자(養子)로 들이기로 정하고 전의 삼기목(三岐木)으로 들어왔다. 본인은 충남 예산 대교구의 일을 간찰하였으며 해미, 서산, 태안 접중(接中) 수임(首任)이 되어 문장로(文章魯)씨, 문장준(文章峻)씨, 이광우(李廣宇)씨 세 사람과 산내(山內) 제반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운로통신(運路通信)을 모두 준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