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504년 2월 일 호연초토영
절의 [節義]
홍주(洪州) 유학(幼學) 유기석(劉基錫)
악을 미워하기를 원수같이 하며 오래도록 추악한 무리들에 대하여 유감을 품어오다가, 난리를 만나 구차하게 모면하려 하지 않고 먼저 흉도들의 칼에 화를 당하였다.
덕산(德山) 전 도사(前都事) 황종원(黃鍾元)
해미(海美) 유학 김상엽(金商燁)
유림의 우두머리로서 저들에게 노여움을 사서 저들이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자, 적괴(賊魁)에게 저항하여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예산(禮山) 아전 김명황(金命璜)과 그의 아들 한정(漢廷)
한 번의 죽음을 후회하지 않으니 그 아버지와 아들이요, 두 사람의 빛나는 절개 가상하니 충성과 효도라고 하겠네.
서산(瑞山) 이방(吏房) 송봉훈(宋鳳勳)
죽으나 사나 그 관아를 떠나지 않아 서리로서 충성을 다하였으며, 갖추어 염습하여 집에서 장사지내니 어진 아내 있구나.
홍주(洪州) 교생(校生) 오경근(吳景根), 최민지(崔民志), 최학신(崔學信), 방세영(方世永), 방석규(方錫珪), 이만오(李萬五)
미친 듯이 먼지를 일으키며 성묘(聖廟, 공자묘)를 침범하자 여섯 사람이 죽음으로써 지키다가, 재복(齋服)을 피비린내로 더럽히면서 같은 시각에 목숨을 버렸네.
열행[烈行]
홍주(洪州) 고 학생(學生) 유진뢰(兪鎭雷)의 처 이씨(李氏)
고 학생 송종록(宋鍾祿)의 처 정씨(鄭氏)
시어머니를 끝까지 봉양하지 못할까 걱정하여 성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3년 동안 참았으며, 미친 도적의 외설스런 유언(流言)을 부끄러워하여 목숨을 버릴 결심을 하였다.
가선대부(嘉善大夫) 호연초토사(湖沿招討使) 이(李, 이승우(李勝宇))
<번역 : 장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