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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선유방문병동도상서소지등서
일러두기

방 1

근래 비도[匪徒, 동학농민군]들이 제멋대로 날뛴 이후로 강제로 따라간 자도 있고 또 협박에 못이겨 따라간 자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으니, 하물며 이곳 강경(江景) 처럼 평소 대처(大處)로 불리던 곳은 어떠하겠는가? 본진(本陣)에서 들은 말이 있어서 길을 지나면서 안도(安堵)시킬 작정이니, 죄가 없는 자는 조금도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각 리(里)에서 만약 비도 무리들의 말을 따라서 못된 짓을 하는 자가 있으면, 각 리에서 적발하여 잡아들여 뒷사람을 징계하도록 하라. 만약 사사로움에 얽매여서 숨겨주다가 별도로 기찰할 때 적발되면, 그 두동임(頭洞任)도 함께 비류들을 처벌하는 형률로 다스릴 것이니 하나라도 어기지 말도록 하라. 만약 병정들 가운데 마을 민가에서 폐단을 짓는 놈들이 있으면, 이들 역시 본 동(洞)에서 결박해 잡아들여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하라.

(원문에는 앞 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한글 방문이 있으나 생략함)

방 2

천둥 벼락을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각종 행실이 평소 뛰어났다. 오늘날의 접사(接司)는 수시로 흉악한 짓을 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여도 좋다고들 하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도망갔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공공연히 그들과 연통하여 와서 침탈하니, 어찌 이와 같이 흉악하고 교활한 자가 있겠는가? 좋게 보내줄 수가 없어 마을에서 잡아들였다. 그런데 함께 있던 동예(洞隷)가 이 놈의 진상을 모르는 것이 아니면서, 한편으로는 원문[轅門, 군영]의 위의(威儀)를 두려워하고 한편으로는 그가 요행히 달아나서 행패를 부릴까 겁을 먹고 있다고 한다. 위의를 두려워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으나, 그에게 겁을 먹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동례에게 질문을 하면 보고들은 대로 죄를 열거하여 공술하지 않고 단지 접주(接主)니 접사(接司)니 하면서 모호하게 아뢴다고 한다. 만약 별도로 엄하게 분부하지 않으면, 무지한 동예들은 응당 해야 할 일로 대답해야 함을 알지 못할 것이다. 저들 상놈의 무리들이 다만 동네 양반들에게 원한을 돌리며 곧장 이 행차에 지척하니 매우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방 3

일찍 출발하려고 한 자가 짐짓 머물러 있는 것은 뜻밖에 생긴 일이므로 즉시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비류(匪類) 가운데 흉악한 짓을 하여 죽여도 될 만한 자들을 잡아들일 것이다. 너희들의 동네로 숨어들어온 자를 너희들이 잡아들였으니 매우 가상하다. 이후에 또 다시 죄를 짓고 숨어들어온 자가 있다면 일일이 잡아들여야 할 것이다. 만약 사사로움에 얽매여서 놓아주거나 혹은 겁을 먹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별도로 조사하여 그들과 같은 죄로 엄히 다스릴 것이다. 각자 유념하라는 뜻으로 엄히 분부하니, 바라고 또 바라노라.

주석
방 1 원문에는 ‘방(榜)’이라는 제목으로 몇 개의 방을 모아놓았는데, 여기서는 편의상 ‘방 1’ 등으로 분류하였다.
천둥 벼락을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각종 행실이 평소 뛰어났다. 이 부분은 이후 문장과 잘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른 방문의 내용으로도 볼 수 있다.
방 3 〈방 2〉와 〈방 3〉은 원문에 동일한 글로 연결되어 있으나, 내용이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다른 방문을 합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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