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생들이 본군에 올린 글 [儒生等呈本郡文]
삼가 생각건대, 오늘날 동도들의 난리가 극에 달하여 호남과 영남 지역이 모두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본군이 의기를 발휘하여 이들을 토벌하여 전 군(郡)을 보전하였으며 이에 힘입어 전 도(道)가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합하(閤下)의 지극한 은택이 미쳤기 때문이며 또 연리(掾吏)들이 계책을 내고 집강이 용기를 발휘하였으며 여러 사람들이 이를 도와서 힘썼기 때문입니다. 그 훌륭한 공적은 작위와 복록[爵秩]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포상에 관한 논의를 미루고 있어, 이에 감히 함께 호소합니다. 잘 헤아리신 후에 특별히 감영에 보고하고 임금님께 전달하여 작상(爵賞)을 받도록 함으로써 그 충의(忠義)와 용기를 권면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사[題辭]: 선왕의 영령이 미치시어 마침내 안정을 되찾았으니 삼가 한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모아서 끝까지 공효(功效)가 있기를 도모해야 하니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