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상주집강소에 전령을 보냄[同月二十二日傳令尙州執綱所]

너희들이 제일 먼저 의병을 일으키자고 주창하여 정성을 다해 방어를 하니 매우 훌륭하다. 진실로 시종일관 변함없이 노력하여 공적을 드러낸다면 당연히 사실대로 계문(啓聞)하여 너희들에게 적절한 상을 내릴 것이다. 어찌 매우 영광스럽지 않겠는가? 다만 생각건대 군사(軍事)는 매우 엄중하며 특히 공정함을 중시하니, 호령을 내리고 조처를 취할 때 각별히 세심하게 선택하며 서로 경계하여 신칙하도록 하라. 비류 중의 우두머리는 혹시라도 관대하게 처리하지 말고, 귀화한 자들은 함부로 침탈하지 않도록 하라. 그리하여 너희들의 이번 의거가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 다른 곡절이 없음을 온 경내의 사람들이 훤히 알도록 하라. 그렇게 한 뒤에야 백성들이 믿고 따를 수 있고, 모든 일이 잘 풀리며 너희들도 생색이 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명령을 내려 신칙하니 모든 일마다 삼가고 조심하라. 만약 혹 지휘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군법으로 다스리고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 유념하여 거행하라. 이때에 군사는 노련함을 중요하게 여기니 매일 훈련하여 익힌 다음 그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