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주 등 각 고을에 관문을 보냄[同日發關尙州等各邑]
소모사가 보낸다. 상고할 일이다. 본 고을의 유자(儒者), 아전, 백성 등에게 널리 깨우치는 방문(榜文)을 이미 조목별로 열거하여 만들어 보냈으니 각자 잘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소모(召募)의 일은 의병을 모집하여 비류를 소탕하는 일이지만 먼저 저들을 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불쌍한 저 어리석은 백성들이 동도(東徒)에 들어간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진 것과 같으니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찌 하나하나 전부 죽여야 통쾌하겠는가? 의리(義理)로써 타일러 경계하고 교화(敎化)로써 이끌어 저들이 마음을 바꾸고 허물을 고쳐 다시 임금의 은택을 입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고을의 동도(東徒)도 늘 불길처럼 성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모 면과 모 리의 접주(接主)와 접사(接司) 아무개 등이 날뛰고 소란을 피우는 상황은 이미 대략 파악해둔 바가 있으니 장차 별도로 헤아려서 처리할 것이다. 우선 본 고을부터 철저하게 찾아내되, 그 우두머리는 적발하여 체포한 다음 수도성책(囚徒成冊, 수감된 농민군 명단)을 만들어 보고하고, 나머지 추종하던 놈들은 일일이 깨우쳐서 속히 귀화하도록 한 뒤에 그 명단을 책으로 만들어 소상하게 신속히 보고하라. 또 이른바 명첩(名帖)과 염주(念珠) 등의 물건은 일일이 거두어서 올려 보내라. 그 가운데 줄곧 혼미한 생각을 고집하며 버티고 뉘우치지 않는 자는 바로 난역(亂逆)의 무리이니 별도로 체포하고 형구를 채워 보고한 뒤에 효수하도록 하라. 군량의 조달 역시 시급한 업무이니 반드시 다시 통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행하여 말썽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또 별도로 통지할 일이 있으니, 본 고을의 노련하고 일을 잘 아는 아전 1인을 속히 보내도록 하라. 관문(關文)이 도착한 일시와 시행한 상황을 먼저 즉시 보고하도록 하라. 같은 날 상주(尙州)에서. 상주(尙州), 상주영장(尙州營將), 함창(咸昌), 문경(聞慶), 용궁(龍宮), 개령(開甯), 성주(星州), 고령(高靈), 칠곡(㓒谷), 선산(善山), 지례(知禮), 예천(醴泉), 순흥(順興), 안동(安東), 안동영장(安東營將), 진보(眞寶), 영양(英陽), 인동(仁同), 부산(金山), 거창(居昌), 풍기(豊基), 봉화(奉化), 영천(榮川), 예안(禮安), 청송(靑松), 청하(淸河), 영해(甯海), 의흥(義興), 군위(軍威), 진주(晉州), 진주영장(晉州營將), 영덕(盈德), 의성(義城), 비안(比安), 하동(河東), 대구(大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