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7일. 본도 감영에 이문을 보냄[同月初七日文移本道監營]
소모사가 보냅니다. 상고할 일입니다. 전에 답장으로 보낸 귀 감영의 이문을 보고 잘 알았습니다. 본관이 상주읍(尙州邑)에서 업무를 본 지가 이미 여러 날이 되었습니다. 소모에 관한 일은 그간에 이미 체문(帖文)으로 향중(鄕中)에 물어 의려소(義旅所) 임원을 정하였으며, 그들과 함께 방도를 강구하여 신속하게 일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흉년을 만나 관아와 민가의 곳간이 텅 비어 창졸간에 군량을 마련하기 어려워서 자연히 지체되고 있으며, 창원부사(昌原府使)가 아직 부임하지 않아 그와 협력하여 처리하는 일 또한 늦어지고 있으니 모두 걱정입니다. 인신(印信)의 사용에 관한 일은 이미 의정부에 직접 보고하여 지금 회제(回題, 회답의 결정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기무(機務)는 시일이 급한데다 모든 문서의 발송에는 믿을 만한 징표가 없어서는 안 되므로 부득이하여 병인년(1866년)에 만든 인신을 잠시 먼저 사용하고 있으나 일의 체모로 헤아려볼 때 매우 적절하지 않습니다. 감영의 아전을 차출하여 보낸다는 지시가 이미 있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아전들의 습성이 놀랍습니다. 이 모든 점을 헤아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