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격장에게 전령을 보냄[同月二十四日傳令游擊將]

일전에 비류의 거괴(巨魁)를 잡기 위하여 포군(砲軍)과 노자(路資) 300냥을 추가로 보냈는데 이미 도착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우리 군이 위세를 크게 떨치고 있어 온 경내가 두려워 복종하니 군사들을 조금 휴식시키고 시세의 변화를 살펴도 괜찮겠다. 이미 출동한 군대가 만약 거괴를 잡았다면 죽이지 말고 산 채로 데려와서 죄를 바로잡기를 기다리도록 하라. 먼저 위엄을 보이고 나중에 위무하는 것은 바로 병가(兵家)들이 남긴 제도이니 가는 곳마다 백성들을 안집시키는데 힘쓰고 털끝만큼이라도 침범하지 않도록 하라. 군대가 이르는 곳마다 폐단을 일으키며 옥석(玉石)을 가리지 않는데 이는 심각한 병폐이므로 더욱 엄히 신칙하여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며, 공을 세우고 빨리 회군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