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일. 유격장에게 전령을 보냄[同日傳令游擊將]
이번에 군대를 통솔하여 출동한 것은 곧 비류(匪類)를 잡아들이기 위함이니 군령(軍令)을 받들어 행군함에 있어 추호도 백성들을 범하지 말아서 그들로 하여금 안도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주목에 도착한 보은군(報恩郡)에서 보낸 이문을 보니 병정들이 경내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폐단을 일으켜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는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더욱 유념해야 하는데 당해 군(郡)에서 이렇게 공문까지 보내왔으니 이는 참으로 토벌을 맡긴 본뜻이 아니다. 즉시 군대를 철수시켜 돌아오도록 하되, 만약 최적(崔賊, 최시형)을 추격 중이라면 잡아서 돌아오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