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각 고을에 감결을 보냄[同日甘結各邑]
비도(匪徒) 수만 명이 무주에서 본도로 향하고 있는데 이미 청산을 함락하고 곧장 황간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급히 유격장을 파견하여 군대를 이끌고 나아가도록 하였으며 부근의 각 면에 명령을 내려 그와 협력하여 방어하도록 신칙하였다. 그런데 적은 강하고 우리의 병사는 적으니, 본 고을의 정예 포군(砲軍) 약간 명에게 각각 5일 분의 양식을 지니고 이달 12일까지 속히 화령(化甯)과 중모(中牟)로 보내어 힘을 합하여 방어하도록 하라. 이 적들은 상주 고을을 기어이 함락시키려고 한다. 만약 상주 고을이 함락된다면 그 다음은 본 고을이 해를 입을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반드시 신속하게 시행하여 적시에 적을 토벌하도록 하라. 만약 기한을 어기고 대령하지 않는다면 군율의 지엄함을 보일 것이니 유념하여 거행하도록 하라. 같은 날 상주에서.
안동(安東) 군병 300명은 16일까지 좌익장(左翼將) 권수종(權秀琮)이 인솔하여 준비하고 기다려라. 의성(義城) 군병 300명, 문경(聞慶) 군병 200명, 함창(咸昌) 군병 20명, 용궁(龍宮) 군병 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