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약정과 부약정 등에게 전령을 보냄[同日傳令都副約正等處]
신속하게 거행할 일이다. 지금 듣건대, 호남의 패망한 동도(東徒)들이 무주에서 황간과 영동(永同)에 이르렀으며 장차 상주로 향한다고 한다. 그 숫자가 비록 많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자들이다. 이미 대구와 일본군의 병참소(兵站所)에서 대군을 징발하여 김산(金山)으로 보내 진을 치고 있고, 또 상주에서 서로(西路)로 유격대를 보내어 경내에 주둔하고 있으며, 낙동(洛東)의 일본군도 장차 진격하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의병을 규합하는 일을 조금도 늦출 수가 없다. 당해 면의 촌정(村丁)들은 각각 총, 창, 목봉, 돌멩이 등을 들고 그 면의 적이 쳐들어올 만한 요충지에 진을 쳐서 군세(軍勢)를 서로 호응하도록 하라. 만약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당연히 군율로써 다스릴 것이니 더욱 유념하도록 하라. 내서면(內西面), 내동면(內東面), 외남면(外南面), 청남면(靑南面), 청동면(靑東面), 공성면(功城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