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경에 감결을 보냄[同日甘結聞慶]
지금 상주목 북산면(山北面) 금룡동(金龍洞) 등 14개 리(里) 주민들의 등장(等狀)을 보니, “비접(匪接) 박화실(朴和實)이 도망간 뒤에 문경에서 살해되어 본 동에서는 조금 안심을 하였습니다. 이른바 박화실의 처가 그녀의 딸로 관속(官屬)에게 아첨하여 하예(下隷)와 한 통속이 되어 문경(聞慶)의 군대를 위협하여, 집안의 집기들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동민 3~4명을 잡아가서 400~500금(金)을 빼앗았으며, 맞아서 다친 자도 있습니다. 특별히 감결로 신칙하여 동민들을 보호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박화실이 본 고을에서 순순히 형벌을 받고 죽었다면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더 이상 사람을 잡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저 비괴(匪魁)의 악처는 숨이 붙어있는 것도 다행인데 귀신이나 물여우처럼 하예와 한통속이 되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친 것이 이다지도 극심한가? 이 감결이 도착하는 즉시 위의 계집을 잡아다가 그 못된 버릇을 엄히 징계하고, 별도로 관아의 하예와 병정들에게 신칙하여 다시는 권한을 넘어 백성들을 침탈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단속한 뒤에, 그 상황을 보고하라. 만약 또다시 침탈하는 폐단이 발생한다면 신칙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니 특별히 주의하여 거행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