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착한 김산소모사의 회이[同日到付金山召募使回移]
김산소모사(金山召募使)가 보냅니다. 회이(回移)하는 일입니다. 지금 귀 소모영의 이문이 도착하였습니다. 적의 형세가 점차 성해지니 소탕하는 방도를 조금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근 고을에서 병사들을 징발하였는데, 개령(開甯) 95명, 선산(善山) 100명, 김산(金山) 100명 및 외촌(外村)의 군정을 호구총수에 따라 징발하고 또 본관 수하의 병사 100명을 모두 차출하였습니다. 이들을 이달 초 10일에 유격장에게 소속시켜 황간 창촌점(倉村店)에서 적을 방어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고을에 연이어 신칙하여 후속군대가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때를 맞추어서 힘을 합하여 적을 막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척후병의 보고를 들으니, 경군(京軍)과 청주병(淸州兵)이 합세하여 어제 저녁에 용산(龍山) 장터에서 접전을 벌였으며, 동이 튼 뒤에야 비로소 총성이 그쳤는데 승패 여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사태가 매우 급박하여 유격장으로 하여금 귀행(貴行)의 유격대에 통기하여 오늘 신시(申時, 오후 3~5시)에 황간읍으로 군대를 이동시켜 힘을 합하여 함께 토벌하도록 하였으니 그렇게 알고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