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상주진에 감결을 보냄[同日甘結尙州鎭]
각 고을의 군병들은 와서 대령하라는 일로 이미 문서를 작성하여 보냈거니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여러 고을을 기다리느라 여러 날 밤을 계속하여 군진(軍陣)에 머무르니 얼마나 고생이 많은가? 내일 출진하는 군사는 남영(南營) 병정 50명, 안동 병정 350명과, 개령(開甯) 창군(槍軍) 100명이니, 율계(栗溪)에서 군사들을 합한 뒤에 진용을 정돈하여 나가 싸우도록 하라. 군량은 중화(中化) 등 5개 면의 의량(義糧)을 보낼 계획이다. 비록 적이 다른 도의 경내에 있더라도 토벌하여 그 거괴(渠魁)를 참수하고 개선가를 부르며 진영(鎭營)으로 돌아와서 군대의 위세를 크게 떨치고 국세를 증진시킨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거느리고 있는 상주 군사는 진장(鎭將)이 지휘하도록 하라. 함창(咸昌)과 용궁(龍宮)의 군사도 모두 상주에 귀속될 것이다. 안동과 남영은 각자 지휘할 것이니, 이들과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르도록 하라. <소요가 일어나는> 서쪽을 바라보면서 사람을 기다렸더니 <이제> 기쁨을 이길 수 없을 지경이다. 다시 더 바랄 것이 없으니 맡긴 임무를 배반하지 말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