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경에 감결을 보냄[同日甘結聞慶]
지금 듣건대, 본 고을의 병정과 관아의 하예(下隷)들이 비류(匪類)들을 추격하여 잡는다는 명목으로 상주의 산동(山東)과 산북(山北) 2면(面)을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면서 평민들을 잡아가고 남의 재산을 빼앗는 등 폐단을 일으키는 바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병정들이 경계를 넘어 침입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불법이다. 고을에서 신칙하였는데도 이렇게 놀라운 습속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예사로이 버려둘 수가 없다. 이 감결이 도착하는 즉시 폐단을 일으킨 놈들을 하나하나 잡아들여 엄중하게 가둔 뒤에 보고하고, 각 면리(面里)에 신칙하여 병정들이 단지 본 고을의 요충만을 지키고 경계를 넘어 침범하고 토색질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