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감영에 회이함[同日回移監營]
회이(回移)하는 일입니다. 지금 귀 감영의 이문이 도착하였습니다. 종사관과 유격장의 칭호는 전에 의정부의 회제(回題)가 도착한 이후로 첩보(牒報)할 때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먼 지역에서 용사들을 모집한 일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적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귀 감영에 군사를 요청하고, 또 안동, 예안, 함창, 용궁 등 고을의 병정들이 달려와서 도와준 일이 있으나, 더러는 출진(出陣)하였다가 바로 돌아왔으며 더러는 도착하자마자 적이 격파되어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들에게는 달려와서 도와준 의리에 보답하고자 음식을 베풀어 위로하고 노자를 지급하였으며, 그들 고을에 폐단이 될 것을 염려하여 가지고 온 식량을 모두 돌려보냈으며, 군사들을 머무르게 하지 않고 즉시 돌려보냈습니다. 이전에 먼 지역의 군사들을 모집하려는 계획은 진실로 없었습니다. 본 지역의 방어는 계속하여 더욱 단속할 것이며, 여러 고을을 순행하는 문제는 다시 검토하기를 기다리겠다고 이미 이문을 보냈으니 상고하여 시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