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동에 감결을 보냄[同日甘結安東]
본 고을 대곡(大谷)에 사는 권사근(權沙斤)은 이미 전에 잡아가두었다. 그는 한미한 몸으로 이름이 조적(朝籍)에 올라있으면서 비류에 물들었다는 확실한 정보가 있다. 그런데 ‘강압에 못 이겨 이름을 올리는 것을 허락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과장되게 하며 요행히 벌을 면하려는 계획을 꾸며서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그래서 이미 제사(題辭)를 보냈으나 자신을 변명하는 말을 근거로 곧장 용서할 수는 없으니 본 고을에서 그 전후의 상황에 원통함이 있는가의 여부를 상세하게 조사하여 사실대로 보고함으로써 참작하여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