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화서면 도통장 및 도약정과 부약정 등에게 전령을 보냄[同月二十九日傳令化西都統長及都副約正等處]
시급하게 통지하는 일이다. 지금 듣건대, 그 면(面) 유점(鍮店)에 사는 김언현(金彦鉉)은 방장(防將)의 권세를 믿고 동학의 무리를 토벌한다고 칭하면서 마을에 출몰하여 백성들을 침학하고 토색질을 하기에 바쁘다고 하니 조사해볼 필요도 없이 듣기에 매우 놀랍다. 그리고 그 면 동비령점주(東飛嶺店主) 김남정(金南丁)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송천점주(松川店主) 김가(金哥)의 일에 이르러서는 폐단이 극에 달하였다.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어떻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는 예사롭게 처리할 수 없다. 이에 명령으로 신칙하니, 김언현은 잡아서 올려 보내고, 위의 두 김가(金哥)는 죄의 유무를 살피고 사실을 조사하여 보고함으로써 참작하여 처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때에 동학의 무리를 토벌한다고 가탁하며 백성들을 침학하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보이는 즉시 잡아서 올려 보내어 그들을 비호한 죄에 걸리지 않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