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동면 도약정과 부약정 및 면임과 대소 민인에게 전령을 보냄[同日傳令中東都副約正及面任大小民人處]
최근 적의 소굴이 토벌되었으니 잔당들을 귀화시키고 백성들을 위무하여 안집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지금 듣건대, 본면 갈전(葛田) 등지에서 혹은 병정을 칭하거나 혹은 양반가의 하예(下隷)임을 칭하면서 마을에 출몰하여 백성들을 침학한다고 하니 매우 놀랍다. 이러한 무리들은 예사롭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이에 다시 명령을 내려 신칙하니 본 군문이나 영부(營府)의 병정이든 양반가의 하예를 막론하고 모두 결박하여 잡아 올리도록 하라. 만약 혹 위협에 겁을 먹거나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어 알면서도 감추어 준다면 그들과 동일한 형률로 다스릴 것이다.
같은 날 우산(愚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