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일. 도착한 감영의 이문[同日到付監營移文]

관찰사가 보낸다. 상고할 일이다. 지금 회이(回移)가 도착하였다. 근래 각 역(驛)의 형편은, 흉년이 닥친 데다 또 비류들의 소요로 인하여 업무가 매우 많아 주민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그 가운데 가장 심한 폐단은 바로 함부로 역말을 타는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단 감영에서 엄금하였을 뿐만 아니라 귀 소모영에서도 틀림없이 엄히 신칙하였을 것인데 매번 명령을 내릴 때마다 이러한 폐단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그때마다 이문을 내려야 하는 내막을 모르겠다. 지금 회이(回移)를 보니 군대를 움직일 때에 각자 말을 세내어 사용하였으며 애당초 이런 일은 없다고 하지만, 아랫사람들에게 책망을 받을 일이 전혀 없었다고 보증하기 어렵다. 설혹 그러한 일이 없었는데 그러한 말만 생겨났다고 하더라고, 그러한 일이 있으면 살펴서 금지시키고 없으면 더욱 힘쓰도록 권장하는 것이 군사들을 통솔하는 규범에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알고 상고하여 시행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