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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소모사실(상주) 召募事實(尙州)
일러두기

선무사 감결(상주목에 도착함)[宣撫使甘結 尙州牧到付]

지금 도착한 의정부 관문(關文)의 내용에
“올 9월 26일에 전교하기를, ‘백성들의 소요는 탐학(貪虐)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데서 말미암은 것이니 그 사정이 애처롭다. 그래서 국가는 그들을 차마 토벌하지 못하고 오로지 무마책만을 썼다. 지금 듣건대, 이들 무리들이 곳곳에서 난리를 일으켜 요사스런 말로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무기를 훔치고, 성을 공격하고 양민들을 약탈하면서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한다. 전에 선무사(宣撫使)를 나누어 파견하고 이어서 포고를 내렸으나 아둔하고 완악한 자들이 개과천선하지 않고 그 행패가 날로 심해지니 이들은 양민으로 간주할 수가 없는 자들이다. 지금 장수에게 군대를 출동하라고 명을 내려 요사스런 기운을 말끔히 없애고자 한다. 만약 저들 비도(匪徒)들이 무기를 버리고 귀화하여 각자 자신의 생업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거괴(渠魁)를 잡아서 바치는 자가 있으면 당연히 죽음을 면해주고 상을 내리겠지만, 만약 무리를 믿고 복종하지 않으며 감히 왕명을 거역하거나 겉으로는 고치는 척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고치지 않고 종잡을 수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자들은 용서하지 말고 모두 처형하라. 묘당(廟堂)은 이런 뜻을 각 도의 도신(道臣)과 선무사에게 통지하여 그들로 하여금 비도들에게 알려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다.
전교의 내용을 받들어 시행하라. 비도들의 소요가 발생한 이후로 오로지 무마책만 쓴 것은 먼저 은혜를 베풀고 나중에 위무(威武)를 사용하려는 뜻이었다. 그런데 저들 무리가 불어나서 근래에 더욱 창궐하니, 그 근원을 캐어보면 일종의 불순한 무리가 처음에는 속임수를 쓰다가 종국에는 난을 일으키고자 하여 나라에 일이 생기자 이때야 말로 기회라고 여겨 의병을 칭탁하며 민심을 선동하고 수령들을 위협한 것이다. 지금 변란의 형상이 이미 드러나 이들을 백성으로 대우할 수가 없으니 장차 토벌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을 고치고 귀화하는 자는 각자 편안히 생업을 영위하도록 하고, 거괴(渠魁)를 잡아 바치는 자에게도 당연히 후한 상을 내리도록 삼현령(三懸鈴)으로 각 고을과 진보(鎭堡)에 공문으로 알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이 관문의 내용을 곳곳에 널리 알려서, 마음을 고치고 귀화하는 자는 위무하여 편안히 생업에 종사하게 하고, 거괴를 잡아오는 자는 후한 상으로 보답하도록 하며, 미혹함을 고집하고 행패를 부리며 끝내 고치지 않는 자는 즉시 토벌하여 저들 세력이 불어나지 않도록 하라. 시행한 상황을 먼저 즉시 보고하라.
갑오년 10월 14일 대구에서.

<번역 : 장승현>

주석
삼현령(三懸鈴) 공문을 급히 전한다는 말이다. 급한 공문을 띄울 때에 봉투에 세 개의 동그라미를 찍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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