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과 병영 및 선무사에 보고 [報 廵營兵營宣撫使]
같은 날 아침에 읍군들이 무녀 진추(進秋)의 집과 망건상인 장가(張哥)의 집을 불태웠다. 그들은 동도였으며, 밀고하거나 무고하게 죄를 씌운 일 때문이라고 한다. 나중에 듣기를 어제 밤에 동학도들이 관문에 들어오자, 관아의 안채에서는 담장을 뛰어 넘어 관아 고개의 인가로 피신하였고, 사또는 이방의 동생과 함께 관아 안채의 다락 위에 숨었다고 한다.
읍군은 곧바로 장대(將臺)의 교장(敎場)에 머물면서 뒤에 올 무리들을 대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수성조목(守城條目) 몇 조목을 장청(將廳)에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