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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료

사람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사람이 되는 살맛나는 세상
일러두기

11월 초2일

사형(査兄)과 용산(龍山)의 김형(金兄)이 같이 왔다. 대개 둘째아들을 다시 보내려는 것이었다.

11월 초3일

누가 이르길, ≪관군≫병정들이 읍내에 와서 불을 지를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인민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집집마다 곡식을 파묻었다. 소위 읍내의 접주(接主)라는 자들은 모두 도(道)를 등지고 도망쳤다고 하였다. 한편 ▣▣ 옥석(玉石)을 모두 불태울것이니 누가 가려낼 수 있겠는가? 이에 인심이 크게 놀라 일제히 관의 지시에 따라 도표(道標, 동학도인 징표)를 밟아버리고 동학을 등지고 왔다.

11월 초5일

뜻하지 않게 읍내의 ▣상(▣商)과 그 무리 4~5인이 기포하여 한편으로는 한도(寒刀)를 가지고, 한편으로는 횃불을 들고 불을 지르며 기포하였다. 그러니 누가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을마다 기포하여 저곡(杵谷)에 이르러 성찰(省察, 동학도의 소임)을 영송(迎送)하고 7개 면이 기포하여 읍내의 강변에 진을 치고 있으니, 누가 두려움에 떨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 세력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어찌하겠는가?

11월 초6일

진(陣)을 성안(城岸)으로 옮기었다. 나는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다 말하길, 집에 있는 사람들은 다 태워 죽인다고 하였다. 마음이 떨리고 두려워서 이날 밤은 전전긍긍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삼경(三更) 후에 어떤 사람이 말하길, 성안(城岸)에 머물던 무리와 촌사람들, 그리고 읍내의 비도(匪徒)들이 다 까닭 없이 모두 흩어졌다고 하였다. 한편 마음이 놓여서 잠자리에 들려는 즈음에, 거리에서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물 끓듯 들려왔다. 나가서 들어보니, 병정들이 용산(龍山)에 크게 몰려와 장접주(張接主)의 집을 태웠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도망쳤다.

11월 초7일

사시(巳時)에 일본 병정들이 이르렀다. 읍내의 본읍 군수가 하인을 거느리고 나가 영접해 와서 유숙(留宿)하였다.

11월 초8일

≪일본 병정들을≫양산(陽山)으로 전송(餞送)하였는데, 병정들이 또 들어와서 유숙하였다. 이날 밤 양산에서 접전(接戰)이 벌어져 인심이 물이 끓듯 하였다.

11월 초9일

병정들이 또 양산을 향하여 떠났다. 가동촌(佳洞村) 앞에 이르러 삿갓[弊陽]을 쓰고 바랑[鉢囊]을 짊어진 여러 사람을 만나 양산 소식을 물었다. 이때 한 소년과 한 총각이 보따리를 지고 곧바로 음가동(陰佳洞)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는데, 영관(領官)이 가까이 불러 보따리를 풀고 자세히 살펴보니, 예첩(禮帖, 예식을 적은 첩)과 사통(私通, 개인통문)이 들어 있었다. 곧바로 그들을 잡아 다시 읍내로 들어가는 즉시 총을 쏘아 죽였다. 다시 읍내에 유숙하면서 또 양정접주(楊丁接主)의 집을 수색하였다. 그리고 시장가의 박가(朴哥)를 죽이고 황간(黃澗)으로 떠났다. 이로써 인심이 비로소 안정되었다.

11월 19일

내가 용산(龍山)으로 가서 문안인사를 드렸다.

11월 20일

돌아오는 길에 수리(壽里) 앞에 이르러 배생원(裵生員)을 만났다. 그가 이르길, 병정들이 읍내로 들어갔다고 하였다. 얼마 되지 않아 읍내의 아이를 만났는데, 그 아이는 황간(黃澗)으로 간다고 하였다.

11월 25일

전해 들으니, 옥읍(沃邑, 옥천)에서 의병(義兵)이 크게 일어나 청산(靑山)에 이르러 여러 가지 폐단(弊端)이 생겼다고 하였다.

주석
옥석(玉石)을 모두 불태울것 옥석구분(玉石俱焚)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인다는 뜻.
황간(黃澗)으로 떠났다 12월 9일경 최시형과 손병희가 이끄는 동학농민군 약 1만 명이 전라도 무주에서 북상해 황간 서수원에 머물다가 영동과 황간으로 들어가 관아를 점거하고 무기를 탈취해 영동 용산에 주둔한 일이 있었다(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편, [동학농민혁명사 일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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