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목 [節目]
一. 마을마다 노성(老成)하고 덕망이 있는 사람 중에 문학(文學)이 있고 남에게 존경을 받는 1명을 추천하여 약정(約正)으로 삼는다.
一. 문학(文學)과 인망(人望)이 약정에 떨어지지 않는 한 사람을 골라 부정(副正)으로 삼는다.
一. 회원 중에 부지런하고 착실하여 일을 맡아볼 수 있는 1명을 골라 직월(直月)로 삼는다.
一. 강생(講生, 수강생)은 나이가 많고 적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오면 받아들인다.
一. 매달 2회 모이는데, 나중에 모이는 날은 반드시 앞에 모이는 날에 정한다.
一. 마을에 두 곳의 서숙(書塾)이 있는데, 먼저 하숙(下塾, 아래의 글방)에서 한 번 모인 뒤 나중 모임은 상숙(上塾, 위의 글방)에서 가진다.
一. 모이는 날은 반드시 약정·부정·직월이 정하는데 일이 없는 날로 한다.
一. 강생 중에 강일(講日, 공부하는 날)에 애로가 있으면 반드시 기일에 앞서 직월에게 직접 와서 불참의 이유를 말한다.
一. 강생 중에 만약 이유 없이 불참하여 직월이 편지를 보내 여러 번 질책해도 뉘우치지 않으면 직월이 약정에게 보고한다. 약정은 여러 회원들과 의논하여 회원들이 모두 그만두게 해도 좋다고 하면 그만두게 할 수 있다.
一. 배우는 책은 오경(五經) · 사서(四書) · 심경(心經) · 근사록(近思錄) · 소학(小學) 등으로 한다. 만약 강생이 배우는 것이 이들 과목 안에 들어있지 않으면 하나를 고집해서는 아니 된다.
一. 강생의 질문은 약정이 대답하고 난 뒤 여러 사람이 각각 상의해 확정한다.
一. 강생들이 만약 일이 있어 불참하면 반드시 문목(問目, 연유를 적은 보고서)을 갖추어 약정에게 바친다.
一. 질문과 답변은 직월이 반드시 옆에서 상세히 적는다.
一. 모이는 날에 보러오는 향선생(鄕先生)과 마을의 부노(父老, 나이가 많고 명망이 있는 사람)가 있으면 모두 청강(聽講)을 허락한다.
一. 청강(聽講)과 응강(應講)의 대열에 있지 않은 자는 강석(講席)에 참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동서(東西)에 자리 하나를 비워둔다.
一. 회원 중에 만약 절도 없이 말을 하거나 웃으며 강규(講規)를 무너뜨리는 자가 있을 때는 나이가 어리면 직월이 규제하고 나이가 많으면 약정이 바로잡는다.
一. 나이 30살 이전은 배강(背講, 책을 보지 않고 암송하는 것)을 하고, 30살 이후는 면강(面講, 책을 보고 외우는 것)을 한다.
一. 모이는 날에는 반드시 선비들의 상견례(相見禮)를 먼저 실천한다. 또한 여수(旅酬)와 상읍(相揖, 인사하는 예의 하나) 등의 예를 지킨다.
一. 강(講)의 의식은 반드시 번거롭게 거행하지 않는다. 약정과 부정은 동쪽을 향해 북쪽의 윗자리에 앉고, 강생들은 나이순에 따라 둘러앉는다. 강을 시작할 때에 강생들은 서쪽을 향해 재배(再拜)하고, 약정은 손을 들어 답례로 읍(揖)한다. 강이 끝나면 다시 강생들은 재배를 하고 물러난다. 약정은 다시 답례로 읍한다.
一. ( 원문 1행 불명 )
一. 강이 끝나면 직월이 소리를 내어 백록동규(白鹿洞規) · 남전향약(藍田鄕約) · 은병모범(隱屛模範) 등의 책을 읽는다.
一. 책을 읽는 것이 끝나면 직월이 문답을 적은 것을 약정에게 교정을 받는다.
一. 만나는 날의 비용은 강생들이 부담한다.
一. 다음날의 강(講)은 반드시 이전 강일에 정하고, 반드시 그 사람의 집의 일이 바쁜지 한가한지 여부와 재주의 정도를 참작한다.
一. 같은 회원들의 길흉(吉凶)사 때는 각자 능력에 따라 부조한다.
一. 강이 끝나면 반드시 상읍(相揖)의 예를 한다. 약정과 부정이 나간 뒤에 강생들이 각자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