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신리·옥계·망상에 보내는 전령 [傳令 連谷新里玉溪望祥]
잘 알아서 거행할 일이다. 지금 내면의 비도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일정하지 않고, 분란과 소요가 갈수록 심하다. 그래서 포군과 민정을 징발하여 지금 몰아내면 저들이 각처로 흩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행세이다. 요충지를 지키는데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본 면의 유학 권직현(權稷顯)과 유학 최진구(崔鎭九)를 모두 소모종사관으로 차출한다. 각 면(面)에서 포수와 궁수 10명, 창수 40명씩을 양반과 상놈을 가리지 말고 차출해서 인솔하여 우선 진고치(眞古峙)와 부연치(釜淵峙)의 요충지를 각별히 지키되 소홀히 하여 나중에 탄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내면의 어리석고 몽매한 백성 중에 비도에 참가한 자가 있으면 잘 타일러서 귀화시키고, 동학에 미혹되어 감염된 자는 즉시 잡아들여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다. 모두 군무에 관계된 것이니 신중히 하고 충분히 단속해서 시급히 거행하라. 각 점주(店主)의 성명도 바로 빨리 보고하여 그것에 근거하여 살피도록하고, 군정의 식량은 면내(面內) 각 통(統)의 환호(還戶)에 적절하게 헤아려서 분배하여 대접하게 하라.
1894년 11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