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同日]
진위현령(振威縣令) 조문규(趙文奎)가 보고하는 일입니다. 이번 선봉의 주력부대 행차가 진위현(振威縣)에 도착할 때 점심을 먹고 숙소로 할 곳인 동헌(東軒)을 보수하여 청소하고 기다리고 있으며 읍의 아전들을 정해서 미리 탐문하였다는 사정을 보고합니다.
제(題): 군대의 행렬은 원래 확실히 지적할 수 없어서 출발이 더디고 빠른 것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온 경내를 깨끗이 정리하여 결코 비도(匪徒, 동학농민군)가 소요(騷擾)하는 폐단이 없도록 특별히 더욱 조사하고 탐문하여 행군하는 군대를 기다렸다가 적절한 방도를 조치하도록 하라. 그리고 향도가 없을 수가 없으니 앞서 지적한 포군과 지역의 토병 중에 그 소재지를 따라서 5∼60명에 한해서 무기를 가지고 그 경계 지역으로 와서 기다리게 하되, 지엄한 것이 군대의 법률이니 모두 단속하여 한 치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