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 10월 15일. 남양·안산·용인·죽산·안성·양성·천안에 관문 발송 [丈吉 十五日 發關南陽安山龍仁竹山安城陽城天安]
양호순무선봉진이 상고하는 일이다. 이번 주력 부대의 출발은 곧 은혜와 위엄을 번갈아 써서 비류를 온당하게 평정하는 거동이다. 본 읍의 경내에 이러한 무리들의 행적이 요즘은 과연 어떠한지 모르겠다. 만약 알아듣게 타일러 귀화(歸化)하게 하되 곧바로 무기를 거두어들이지 않는다면 본 읍에서 각별히 섬멸하고 토벌하되 거괴(巨魁)는 부대로 잡아들이고, 위협에 못 이겨 따른 자는 해당 지역에 편안히 살게 하되, 만일 읍의 세력으로 평정하기가 어려울 것 같으면 즉시 급히 보고하라. 그러면 병사를 나누어 보내 토벌할 것이다. 이번에 순무영과 선봉진에 보내는 공고문 2통은 한문과 언문으로 번역하여 베껴서 일체 타이른 뒤에 거리에 게시해 붙여서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알지 못하는 폐단이 없게 해야 한다. 이것은 막중한 군대의 일과 관계되고 군법이 있으니 각별히 명령하여 두렵게 생각하여 거행할 것이며, 공문이 도착한 일시와 거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하라.